1. 두 개의 키트
기말고사도 끝났겠다, 뭔가 좀 재미나는 게 없을까 싶어서 찾은 것이 초등학교 앞 문구점(…)이었습니다. 들어서는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늘 그랬듯 전자 키트죠. 그냥 "조립하니 작동된다더라" 정도에서 끝나고 만다면, 이 바닥에서 초딩꼴을 못 면할 것이 뻔하기에 지난 1학기 동안 전자공학과 전기공학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을 토대로, 이것들의 회로도를 분석해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 볼까 합니다. 자 그럼 한번 볼까요?
이번에 제가 산 거는 도난방지기와 화재 경보입니다. 사실 문구점에 이거 두 종류밖에 없더군요. (여러 종류 있었더라면 지름신이 강림하여서 전부 구매했었을 텐데 말입니다) 어쨌든, 이 둘에 대해 보자면, 조건만 맞으면 경보가 울린다는 공통점이 있죠. 한 10년 전쯤에는 음성변조기도 있었는데, 요즘은 음성변조기 키트를 안 파나 봅니다. 악용될 소지가 있어서일까요? -_-;;
포장을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스피커, AA 전지 홀더, 발광 다이오드 2개, 기타 트랜지스터, 저항, 콘덴서 등…… 소자들의 종류가 많은 듯 하지만 막상 풀어보면 별 거 없고 심플합니다. 대부분의 중요한 회로들은 곧 소개될 IC 에 모두 집적되어 있으니까요.
두 키트의 회로도입니다. 서미스터가 있는 회로가 화재경보기이죠. 한쪽을 뒤집어서 보면 두 회로는 거의 똑같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완전히 같은 회로가 봐도 무방하겠죠.
2. M3731은 어떤 IC?
이 두 개 키트의 주인공인 M3731이라는 IC에 대해 알아보기로 합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Datasheet는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시트를 보다 보면 다음과 같은 핀 구성도가 나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칩이 4종류의 사이렌 소리 (소방차 사이렌, 앰뷸런스 사이렌, 경찰 사이렌, 장난감 총 소리)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전자키트에는 소리의 종류를 선택하는 기능은 없군요. 이 소리 선택에 대한 파라미터는 K1~K4라고 명명된 핀에 입력되는 전압으로 보입니다.
제가 맞게 이해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몇 가지 중요한 것을 짚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오류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 M3731 아래 3가지의 부속 모델(M3731-1, M3731-2, M3731-3)이 있고 DIP-Type만 지원 됩니다.
- 총 18개의 핀이 있습니다.
- K1부터 K4까지는 멜로디 선택 핀입니다. 동시에 4개중 1개의 핀에만 전류가 입력되어야 합니다.
- PS는 반복 재생 여부입니다. 여기에 전류가 입력되지 않으면 사이렌은 1회 울리고 그칩니다.
- LH가 사이렌의 재생/정지를 제어합니다. 여기에 전류가 입력되어야 소리가 나옵니다.
- 소리는 BZ 핀을 통하여 출력됩니다. 출력되는 소리는 약하므로 트랜지스터를 이용해 증폭하여 스피커에 전달합니다.
- X와 Y 사이에는 저항을 붙입니다. (그냥 데이터쉬트에서 그러라고 하네요)
- L1과 L2는 각각 LED 연결하는 핀인데, 사이렌이 작동될 때 깜박거리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M3731-2, M3731-3에는 특별히 모터 구동 핀이 있습니다. 사이렌이 울림과 동시에 모터를 구동시키나 봅니다.
- VDD는 기준전압과 연결하고, GND(혹은 VSS)는 접지와 연결합니다.
3. 사이렌의 작동 조건
- 두 개의 트랜지스터
앞서 설명드린대로, M3731은 LH에 전류가 들어오는 여부로서 소리가 출력됩니다. 도난경보기와 화재경보기는 LH에 전류 넣는 원리만 다를 뿐 나머지 출력에 관해서는 회로가 똑 같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먼저, 위의 회로도를 참조하시면 LH로 들어가는 핀 쪽에 트랜지스터 2개가 일렬로 연결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회로를 간단하게 재구성 하였습니다.
- Q1의 이미터가 Q2의 베이스에 연결됩니다. Q1의 베이스는 스위치와 연결됩니다.
- 스위치가 닫히면 Q1의 베이스에 전류가 공급됩니다.
- 트랜지스터는 베이스에 약한 전류가 공급되면 컬렉터에서 이미터로 전류를 통과시키는 작용이 있는데(트랜지스터의 스위치 소자 작용), 이 현상에 의해 전류는 (Q1의 컬렉터) + (Q1의 베이스) = (Q1의 이미터) = (Q2 베이스로 유입되는 전류)의 순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베이스에 전류가 들어간 Q2는 다시 자신의 컬렉터와 이미터로 전류를 흘려 보냅니다.
-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베이스가 전류가 통하면 양 끝 단자(컬렉터-이미터) 사이의 전류 길이 개통된다는 사실입니다. 즉 스위치 역할을 하는 건데, 그렇다면 트랜지스터 하나로도 충분할 텐데 왜 굳이 트랜지스터 2개를 써서 복잡하게 연쇄적으로 작동되도록 연결시켰을까요?
저도 이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트랜지스터 공식 중 하나인, (컬렉터 전류) = (증폭율) * (베이스 전류)를 이용하여 IC로 좀 더 많은 전류를 넣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트랜지스터를 1개만 사용할 때 보다 2개를 사용할 때 아래 그림에 따라 더 많은 전류가 공급된다는 것이죠.
- 스위치 조건
그렇다면 Q1의 베이스 단자에 전류를 흘려 보내는 것은 누구인가? 화재경보기에서는 서미스터, 도난경보기에서는 두 전선의 개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R1의 저항이 급격히 낮아지거나(서미스터 과열)
R2의 저항이 급격히 높아지면(도난경보기의 도선 개방)
Q1의 베이스로 전류가 통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두 회로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이었습니다. 이제 이를 토대로 회로를 재구성해 봅니다.
4. 회로의 재구성
IC를 중심으로 브레드보드에 부품들을 배치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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