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크랩

[스크랩] 스마트폰 ‘데이터 하마족’ 어쩌나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기사 원문:
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08&newsid=20110213172020050&p=fnnewsi

스마트폰 ‘데이터 하마족’ 어쩌나

파이낸셜뉴스 | 홍석희 | 입력 2011.02.13 17:20


 #사례 "이번 달엔 7기가바이트밖에 쓰지 못해 속상해요. 다음 달엔 더 분발해야 할 듯 ^^;" "갤럭시S로 14기가 쓰셨다는 분도 계시던데 동영상만 보셨나봐요" "꺼졌다 켜졌다 하는 무선랜(Wi-Fi) 때문에 아예 3세대(3G)망만 써요" 최근 한 스마트폰 카페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말이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충실히' 사용하는 이른바 '데이터 하마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신사들은 서비스품질(QoS·Quality of Service) 정책으로 이들의 데이터 사용에 제한을 걸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선 통신사들의 무리한 경쟁으로 도입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결국 단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의 지난해 9월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은 총 1580테라바이트(TB)였다. 지난해 9월은 SK텔레콤에 이어 KT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 달이다. 이후 불과 두 달 뒤인 지난해 11월에는 데이터 사용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 3182TB를 기록했다. 아이폰3GS가 처음 도입된 2009년 11월 데이터 트래픽은 331TB였고 2010년 7월 데이터 트래픽은 891TB였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도입되기 전 국내 총 데이터 트래픽이 약 3배 늘어나는데 8개월이 걸렸다면, 도입 이후에는 2배 늘어나는 데 불과 2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던 셈이다. 무제한 요금제(5만5000원 이상) 가입자 비율이 KT는 약 60%, SK텔레콤도 65%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이 많아지면서 '데이터 하마족'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주문형 비디오(VOD)나 주문형음악(MOD)을 주로 활용하는 사용자들이다. 적게는 매월 2?에서 많게는 10? 이상씩 쓰는 사용자들도 늘고 있다. 최근엔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에어비디오, 다음TV팟 등 각종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들이 다수 나오면서 데이터 트래픽은 향후에도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사들은 약관에 고지된 대로 '데이터 하마족'의 데이터 사용량에 제한을 걸겠다고 나서고 있다. KT와 LG U+는 지난해 12월부터 일별 데이터 용량을 넘어선 사용자들에게 속도 제한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SK텔레콤은 당장 제한에 들어갈 계획은 없지만, 약관엔 QoS를 명시해두고 있다. QoS는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일정 데이터 사용량을 넘어설 경우 속도를 제한하는 규정이다. 예를 들어 5만5000원짜리 요금제 가입자인 경우 75메가바이트(?)이상 사용시 인터넷 속도를 떨어뜨리는 식이다.

 하지만 QoS가 '데이터 하마족'들의 데이터 사용을 근본적으로 막는 데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QoS는 망 과부하가 발생했거나 우려되는 경우, 또는 특정 기지국 하에서 정해진 데이터 사용량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한 두 가지 경우가 모두 충족돼야 발동된다. 이동 중이어서 사용 기지국이 바뀌면 QoS는 발동되지 않는다. 서울에는 수천개의 기지국이 있으며,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휴대폰의 특성상 QoS가 실제 발동되는 경우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QoS는 몇 가지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졌을 때 발동된다. 이동으로 인해 기지국이 바뀌는 경우엔 QoS는 작동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통신사들이 결국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해외에선 포기한 서비스가 국내 통신사들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도입된 만큼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국 통신사 AT & T는 지난해 6월 무제한 요금제를 철폐했다. 버라이즌도 다음 달부터 데이터 사용량 상위 5%에 인터넷 속도제한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